갈수록 흉흉해지는 국제정세와, 날로 삽질을 더해가는 국내정치, 점점 쪼들리는가계사정 등 온갖 악재와 피폐속에서, 오늘도 꿋꿋하게 명랑애정행각을 갈구하며 본지에 방문하는 독자제위들을 위해 본 기자,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성원에 보답을 해야할 것인지, 한동안 몹시도 고민을 해왔드랬다.

특히, 본 기자가 과거 기자수첩을 통해 선보였던 가공할 파장 이 후, 마땅히 그 뒤를 이어야 할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지침서가 나오지 않아 독자제위의 원성이 날로 커져만 갔던 것을 누구보다 본 기자가 잘 알고있던 터, 셀프 이데아를 추구했던 전작에 이어, 2인 1조의 멀티 이데아를 구현키위한 '명랑체위 10배 즐기기'를 완성코자 했던 본 기자의 고뇌는 가히 범인의 상상을 초월했던 것이다.

마침내 나오고야 말았다!

천문학적 연구비와 초첨단의 휴지, 초정밀의 임상실험을 통해 만 1년여만에 그 실효성을 완전히 검증받고, 21세기 전세계의 귀두를 사정없이 강타할 전대미문의 빠굴 지침서, '명랑체위 10배 즐기기'가 드디어 나오고야 만 것이다.

장담컨데, 본 지침서가 제시하는 신비의 3대 체위는 특별한 보조기구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시전할 수 있으며, 그 어떤 가공할 조루라도 일백프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 특징 되겠다. 뿐이랴. 사라져가는 전통놀이를 일반 체위에 접목시킴으로써 내재적으로는 과거와 현대의 단절을 극복하고, 외부적으로는 2002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우리의 선진 명랑체위를 세계만방에 유감없이 과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는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궁극의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급기야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도 이바지 할수 있다는 것이 본 지침서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라 할 수있는 것이다.

그동안 거듭된 실패와 좌절속에서도 끝가지 믿고 따라줬던 본 기자의 귀두에 이영광을 돌리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신비의 3대체위, 그 첫 번째는 이름하여 무궁후위 되겠다.

1. 무궁후위(無窮後位)

당해 체위는 말 그대로 네버엔딩의 장시간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조루척결의 선봉체위라 하겠다. 일반체위인 후배위에 우리의 전통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과학적으로 접목시킨 체위로 시전방법은 다음과 같다.

적당한 텀으로 마찰을 자제함으로써 조루를 방지하고, 빠굴시 어색할 수 있는 남녀 상호간의 대화를 시적인 꽃말로 승화하였으며, 후배위에 소극적인 여성들에게 자연스레 파격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잊혀진 골목길 전통놀이의 부활을 통해 상실된 동심의 회복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히 울나라를 대표하는 국위로 지정하여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겠다.

술래의 구호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시술자의 어휘구사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형태의 변형이 가능하다.

예)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개 조시 피었습니다 등...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더욱 응용하여 문장 길이의 변형을 통해 남성의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예) 서울의 중앙에 위치한, 높이 262m의 남산에서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의 낙엽관목에 속하며 울나라의 국화이기도 한 무궁화가 한 송이도 아니고, 여기도 한 무더기, 저기도 한 무더기... 암튼 졸라 많이 피었드랬습니다. 헥헥~

신비의 3대체위, 그 두 번째는 '냉동위'라 명하였다.

 2. 냉동위(冷凍位)

앞의 무궁후위가 남성 주도의 체위라면 당해 냉동위는 여성 주도의 체위라고 하겠다. 시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본 체위 역시 일반체위중 하나인 여성상위에 과거 전통놀이 중 하나였던 '얼음땡'을 접목시켜 재창조한 수륙양용 전천후 체위라 하겠다. 조루퇴치 효능으로만본다면 무궁후위 못지 않은 실효성이 검증된 체위라 할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물이 냉동되어 얼음이 되면 일정 부피가 팽창된다는 물리학적 발견을 인용하여 당해 체위를 시전함으로써 귀두의 부피 팽창에도 일조할 수 있지 않겠냐 하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

다음 체위는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라고 하는 농본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체위로, 이름하여 곡물위 되겠다.

3. 곡물위(穀物位)

곡물위의 시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당해 체위는 남성의 민첩성을 강화시켜 조루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는 체외사정을 체득토록 하였으며, 여성에게는 반사신경과 더불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보리 10회에 쌀 1회 정도의 비율로 시전토록 하고 차츰 익숙해 지면 쌀과 보리의 비율을 엇비슷하게 맞추어 나가도록 한다.

매연과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지는 도시인들에게 특히 권장되는 체위이다. 주말에 한번쯤 도시탈출의 의미로 당해 체위를 시전하며 우루과이 라운드의 부당함도 함 고찰해 보자.

본 기자가 음란산업에 매진하면서부터 주위의 지인들에게 자주 받게 된 질문이 있었드랬다.

"정력이 좋다는 것은 오래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가, 아님 자주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련학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정력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성적으로 흥분할 수 있고 상대를 흥분시킬 수 있는 것은 상대의 입장을 미루어 짐작하여 상대가 바라는 것을 실현하는 타산지좃의 정신과 함께, 예정된 수순으로 이루어지는 체위와 성감에서 느껴지는 권태에서 일탈할 수 있는 창조와 파격의 프론티어 정신이 아닐까 싶다.

본 기자, 정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정력은 곧 상상력이다."